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21 07:46 기사원문보기
겨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눈 구경. 올겨울 눈 속에 파묻혀 영화 '러브레터'에 나오는 장면이라도 연출해보고 싶으면 눈꽃 세상으로 겨울 여행 떠날 채비를 해보자. 그러나 함박눈이 쌓인 설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생각하다가도 험난한 도로 사정을 떠올린다면 선뜻 발길이 내키지 않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마땅한 교통편도 찾을 수 없다면 눈꽃열차를 타보면 어떨까.

따뜻한 열차 히터에 몸을 녹이며 창밖으로 펼쳐진 겨울 풍경을 보는 것이 눈꽃열차의 가장 큰 매력 이다. 코레일(철도공사)은 겨울여행의 백미인 '눈꽃 기차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내년 2월까지 당일ㆍ무박2일ㆍ1박2일 등 여행지별 다양한 상품이 있다. 3만6000원에서 6만9000원이면 눈 많기로 소문난 태백산, 일출로 유명한 울산 간절곶 등 겨울이 아름다은 전국 곳곳 명소를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

◆ 환상선 눈꽃순환열차

= 이 열차는 12시간을 넘게 꼬박 열차를 타야 하는 일정이지만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에 자리한 태백선 추전역, 하늘도 땅도 세 평이라는 오지 중 오지 영동선 승부역, 그리고 우리나라 인삼 일번지 중앙선 풍기역 등을 돌아볼 수 있는 겨울철 대표적인 기차여행 상품이다. 연계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순수한 기차여행이라 할 만하다. 내년 1월 19ㆍ20ㆍ26ㆍ27일과 2월 2ㆍ3일 등 총 6회 운행된다.

왜 하필 이름이 환상선일까. 창밖 눈꽃이 환상적이어서가 아니라 열차 운행코스가 둥근 고리모양처럼 보여 환상선(環狀線)이라고 한다. 서울을 출발해 추전역을 경유해 태백역을 거쳐 승부역에 도착한 뒤 비룡 계곡이 숨겨져 있는 비룡산 눈꽃을 관람하는 코스다.

눈꽃을 관람한 후 단양 장터에 들러 향수어린 장터를 구경한 후 서울로 돌아온다. 요금은 대인 3만9000원, 소인 3만7000원.

◆ 태백산 눈꽃 열차 여행

= 겨울 열차 여행의 백미는 눈 덮인 설산 풍경을 열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태백산 눈꽃열차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강원도 고산준령을 열차를 타고 관통하며 즐기는 눈경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당골광장~장군봉~천제단~당골광장 코스로 이어지는 태백산 산행은 숨막히는 절경이다. 태백산은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겨울은 흰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 설경이 빼어난 곳이다.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며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자랑거리다.

태백산 절경과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태백산 눈꽃열차는 오는 25일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29ㆍ30일과 내년 1월 5일부터 2월 3일까지 청량리역을 매일 출발하는 당일코스로 운행하며 운임은 3만6000~5만9000원이다.

◆ 태백산 등반전용 특별 열차

= 등산 마니아라면 태백산 등반 전용열차에 몸을 싣는 것이 좋다. 태백산 눈꽃을 볼 수 있는 이 특별 열차는 내년 1월 25일과 2월 1일 등 2회만 운행한다. 서울역을 출발해 태백역에 도착한 뒤 바로 태백산 도립공원으로 이동한다.


태백산 유일사 입구로 이동해 태백산(1567m) 산상 일출과 눈꽃 등반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코스로 천제단과 망경사, 반재를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한다. 특히 이 시기는 태백눈꽃축제 기간(내년 1월 25~2월 3일)이라 멋진 눈조각상을 관람하며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무박2일 코스로 대인 4만9000원, 소인 4만7000원.

◆ 정선 레일 바이크 눈꽃 열차

=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철로를 직접 느끼며 달리고 싶다면 정선 레일 바이크 눈꽃열차에 몸을 실어보자.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정선 레일 바이크 눈꽃 열차를 타고 약 5시간 정도 달리면 정선 레일 바이크가 출발하는 강원도 정선 아우라지역에 도착한다.

아우라지역에서 구절리역까지 약 7㎞가 넘는 눈 덮인 철길을 따라 정선 겨울 절경을 느끼며 직접 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내년 1월 12일 출발을 시작으로 2월 3일까지 총 14회 운행한다. 대인 4만9000원, 소인 4만7000원.

◆ 소백산ㆍ부석사 눈꽃여행

= 풍기역에서 내려 소백산 겨울 풍치를 즐길 수 있다. 눈썰매도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다. 소백산 죽령 옛고개를 넘으며 나무에 핀 눈꽃을 감상하고, 주막터에서 막걸리 한잔 들이켜는 맛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한국 5대 명찰 중 하나인 부석사 겨울풍경은 또 어떤가. 소수서원과 선비촌도 아이들 메모장을 가득 채우게 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오는 25일부터 29ㆍ30일 그리고 내년 1월 1일부터 31일까지 운행된다. 당일 일정으로 영등포(오전 7시 20분)~소백산 중령~부석사~영등포(밤 10시) 코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korail.com)를 참조하거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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