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의 개념들: 매쉬업, 트랙백 등
웹2.0 관련 개념들을 웹 등 여러 자료를 종합하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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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쉬업
음악의 세계에서는 가수나 DJ가 2가지 곡을 조합하여 하나의 곡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테크놀러지의 세계에서 매쉬업이란 복수의 소스에서 제공되는 컨텐츠를 조합한 복합형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최근 신문기사 등에 자주 등장하는 매쉬업은 말하자면 별개의 컨텐츠를 조합하여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매쉬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는데, 구글과 아마존 등이 다양한 데이터와 온라인 지도를 간단히 통합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맵 등의 디지털 지도 분야에서 가장 큰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매일 적어도 10개 이상의 매쉬업이 탄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입니다. 매쉬업이 시작된 계기는 Paul Rademacher라는 사람이 구글의 지도 어플리케이션 코드를 해킹하여 부동산 정보와 조합시킨 HousingMaps.com이라는 사이트가 인터넷에서 붐을 일으키면서부터 였습니다. 이후 구글은 Paul Rademacher를 고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두 달 뒤에 공개적으로 지도 Google Maps의 API를 공개하는 한편, Rademacher를 고용하게 됩니다.
트랙백(TrackBack)
블로그의 글과 글을 링크로 연결시키는 기능입니다. 우리말로는 흔히 '엮인글', '관련글'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트랙백이라는 기능이 있기 전에는 의견(답글)에 그 정보를 직접 기록하거나 링크를 남기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자신이 기록한 글을 직접 관리할 수 없고, 링크를 직접 남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랙백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들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의견을 보내고 싶은 글(A)의 트랙백 주소를 복사해서 내 블로그에 글(B)을 쓰면서
해당 트랙백 주소를 넣으면 내가 쓴 글(B)의 링크가 A라는 글 하단에 보여지게 됩니다.
따라서 A를 읽은 사람이나 글쓴이는 트랙백을 통해 B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트랙백의 장점은 간단히 말해, 자신의 글을 가지고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네트워킹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글을 이용해 여러 곳으로 트랙백을 보낼 수도 있고, 또 하나의 글에 여러 개의 트랙백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또, 자신이 정성껏 쓴 글을 상대방의 블로그에 남겨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블로그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컨텐츠에 대한 관리가 용이합니다. 단, 상대방의 블로그에 남겨진 정보(블로그 이름, 글 제목, 내용 일부 등)는 자신이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습니다. 트랙백은 특정한 블로그 서비스 내부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트랙백을 지원하는 서비스이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밖의 블로그 관련 용어는 http://www.dal.co.kr/blog/archives/000042.html에 가시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구글의 집단지성, 페이지랭크
오랫동안 인터넷 검색엔진들은 순위를 매길 때 각 웹페이지들의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 홈페이지 제작자가 작성한 키워드의 배치를 분석해서 순서를 매긴 것이다. 예를 들어 MP3라는 단어로 검색을 했다면 MP3라는 단어가 ‘잘’ (많이,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문서를 좋은 문서로 취급해서 먼저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페이지를 만든 사람의 일방적인 주장에 좌우 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글은 다른 시도를 했다. 페이지랭크(PageRank)라 는 독특한 방식을 들고 나온 것이다. 웹페이지 사이의 링크를 일종의 투표처럼 분석해서 더 많은 링크를 받은 문서를 더 좋은 문서로 취급하는 방식이었다. 사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오래전부터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계량서지학(bibliometrics) 등에서 말하는 논문색인지수(citation index)나 영향요인(impact factor) 분석 방식이다. 다른 논문에 인용된 숫자에 따라 논문이나 학술지의 권위를 평가한다. 많이 인용될 수록 더 좋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구글의 페이지랭크 역시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웹의 링크를 학술분야에서의 인용(citation)처럼 본 것이다.
그래서 구글 한국어 서비스에서 우리말로 ‘백악관’이라고 검색해도 영어로 된 미국 백악관이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이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당연히 ‘백악관’이라는 한글 단어가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글로 ‘여기는 백악관' 하면서 WhiteHouse.gov로 링크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웹의 민주주의적인 시스템이 만들어낸 힘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링크가 모여서 소위 ‘집단지성’을 이룬 것이다. 웹의 특성에 아주 잘 맞는 방식이다. 물론 구글이 페이지랭크 하나만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구글 혼자만의 기술도 아니다. 하지만 이 기술은 구글이 검색엔진의 대명사로 자리잡는데 큰 힘이 되었다.
집단지성과 관련해서 구글에게 배울 점이 있다.
시스템 자체에 있는 집단지성적인 속성과 구조를 활용하는 것이다. 웹에서는 링크다. 링크는 웹의 기본 구조이고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아주 일상적으로 링크를 만든다. 개인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을 투자하고 그 노력들은 거대한 구조 안에서 자연스럽게 짝을 이루며 의미들을 만든다. ‘참여하지 않은 듯이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원래 검색엔진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 웹의 링크를 역으로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했을 뿐이다. 그러다 링크 구조가 결국 순위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용자들의 참여를 끌어들이려고 온갖 당근을 흔들며 유혹한다. (이벤트, 마일리지, …)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강력한 것은 시스템 자체의 속성과 사용자들의 기본적인 활동자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웹 2.0에서 이야기 하는 소위 ‘플랫폼으로서의 웹’도 같은 맥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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