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9월 25일(일) 오후 4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주목하게 만드는 공성전이 있었다. 바로 크로니클4에 추가되는 두 개의 성 가운데 하나인 고다드성의 공성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루운성은 미개발이라서 공성을 할 수 없었다.


지난 7월 30일의 크로니클4 간담회 내용에서는 고다드성에 대해 '기존처럼 성의 지형을 두고 공성을 하기보단 유저간의 PvP가 중심이 된다.'고 하였다.

▶ 크로니클4 간담회 당시, 새로운 성에 대한 발표자료 (루운성에 관한 자료는 없다.)


어떠한 지형 /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내용의 발표를 했었는지, 그리고 고다드성의 특징은 어떠한지 알아 보자.



■ 공성중 지리 조건


공/수성 등록을 관장하는 NPC인 전령은 고다드성 마을 동문으로부터 고다드성까지 이르는 길 가운데 있으며, 지도상 위치는 아래의 스크린샷과 같다.

▶ 전령의 위치


기존의 공성전은 최종적으로 하나의 루트를 통해 전장에 집결할 수 있으며, 그 길을 막고 전투를 벌이는 식의 전투가 공성전중 순수한 PvP의 전부였다. 하지만 고다드성은 여러 갈래의 길을 둠으로써 성을 노리는 각 혈맹의 집결과정부터 그 차이가 드러난다.

▶ 고다드성 전장의 진입 경로


위의 스크린샷에서 각 마을의 문은 최초 혹은 재차 집결후 성을 공략할 때 주로 쓰일 수 있으며, 야수의 정원은 루운성 마을로부터 이동시, 그리고 화염의 늪은 아덴성 마을에서 이동시 쓰일 수 있다.


그리고 진지가 없는 상태에서 사망하게 되면 루운성 마을로 텔레포트하게 되는데, 전장으로 가장 빨리 복귀할 수 있는 방법은 아래의 스크린샷 / 표와 같다.

0. 진지가 없이 사망
1. 루운성 마을에서 재시작
2. 재시작 지점에서 보이는 텔레포터를 이용해 루운성 외부의 상점으로 이동
3. 루운성 외부의 상점에 보이는 텔레포터를 이용해 아덴성 마을로 이동
4. 아덴성 마을의 텔레포터를 이용해 화염의 늪으로 이동
5. 화염의 늪에서 북쪽으로 이동후 고다드 영지에 진입
6. 귀환

복귀되는 인원을 막기 위해 전장외 PvP(무필)를 벌이는 장소는 화염의 늪으로써 무필이 가능한 공성을 진행시에는 이 곳을 먼저 점령해야 할 필요가 있다.


루운성 마을에서 비명의 늪으로 텔레포트후 사령의 관문을 지나 귀환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곳은 루운영지로써 귀환시 루운성 마을로 귀환되며 낮에는 평화로워 이용할 만하지만, 밤이 되면 강력한 언데드 몬스터들이 출현하므로 소규모의 복귀 경로로써는 권장하지 않는다.



■ 전장과 진지 구축 구역


전장의 규모는 기존 성들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성 내부와 전투가 원활할 만한 지역을 그 대상으로 하는데, 그 지역은 아래의 스크린샷에 표시된 전장의 시작점과 같다.

▶ 전장의 시작점


진지의 구축가능 구역은 기존의 성과는 매우 다른 면을 보여 주는데, 기존의 공성이 진지 구축후 진지를 지켜나가며 상대편과 싸우는 방식이었던 점에 반해 대규모의 인원이 참가시에는 진지 구축을 위한 자리 다툼이 공성의 시작이 된다.


그 이유는 진지의 구축 구역이 매우 좁기 때문인데, 그 구역은 아래의 스크린샷처럼 좁을 뿐만 아니라 서로 충분히 칼을 맞댈 수 있는 거리에서만 진지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진지 구축 가능 구역


이처럼 가까운 한 지역에 경쟁하는 관계의 각 혈맹들이 진지를 세우려 하니 진지의 구축 이전부터 PvP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공성의 시작점은 진지 구축후가 아닌 진지 구축시도가 된 것이다.



■ 외성의 구조


외성문은 비교적 수성에 유리한 편이다. 성문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양쪽에 배치된 계단을 이용해야 하고 성문파괴나 진입 시도시 위로부터 수 없이 날아드는 화살과 마법을 그대로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위저드 / 궁수가 집결할 만한 공간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 외성문의 구조


그렇다면 외성문은 포기해야 하나? 그렇지 않다. 외성의 진입에 성공하게 되면 내성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내부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외성 진입은 힘들지만, 한 번 진입하게 되면 바로 내성이 있기 때문에 수성측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인원들을 아무런 제재 없이 내성까지 밀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외성문을 연 모습. 내성문 없이 바로 아래에 내성이 있다.


더구나 외성문 이후는 수성측이 원거리 공격을 하기에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외성문 진입 이후 빠른 진압으로 위쪽의 인원들이 내성으로 복귀하기 전에 내성의 수성인원들만을 상대하는 것이 공성의 키 포인트가 된다.

▶ 외성문 위를 바라본 광경. 외성문을 통과하면 천장이 있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이 여의치 않다.


하지만 외성문을 지났다고 해서 아무런 주의 없이 진입해서는 안 된다. 기존 성만큼은 아니지만 외성문 진입 인원들에 대해 원거리 공격으로 대처할 만한 방안은 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유입되는 외성문 진입 인원이 비교적 많다면 쉽게 제압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진압을 당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외성문을 통과하면 바로 양쪽에 상당히 짧은 길이로 구성된 고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외성문 진입을 막기 위한 수성 인원이 배치된 곳으로써, 공성 인원의 외성 진입시 바로 대응할 수 있기에 충분한 반면에 공성측은 외성문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긴 거리를 돌아서 와야 하므로 동시 외성 진입 인원의 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 외성문 진입후 오른쪽을 바라본 상태. 왼쪽에도 마찬가지의 지형이 존재한다.


따라서 외성문을 이용한 공성은 수성측과 비등한 인원, 그리고 잘 짜여진 파티 구조와 공성 계획, 지휘력이 바탕이 된다면 순식간에 끝나 버리는 공성전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외성문 부근은 기존의 성들과는 다른 모습을 띄고 있으나 성벽은 기존 성들과 다를 바가 없다.


성의 동 / 서쪽에 공성 골렘을 이용하면 부서지는 성벽이 위치하고 있고 이를 통과하면 멀리 돌 필요 없이 바로 앞에 내성문이 나타난다.

▶ 부서지는 성벽의 위치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성벽을 통과해 내성문 공략을 하기 위해서는 원거리 공격을 모두 감내해야만 한다. 성벽 위의 원거리 공격형 수성인원들은 빠른 시간 내에 지역간 이동이 가능하며, 수성 인원이 사망시 재시작후 내성에서 성벽까지의 이동 경로가 비교적 적은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기존처럼 성벽에 오르기 위해서는 내성을 나서서 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성에서 바로 연결된 통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수성측이 공성을 신청하여 진지를 바탕으로 수성하는 것이 아닌 수성을 신청하여 내성에서 재시작하는 방식의 작전을 계획했다면 계속해서 위쪽에서 내려오는 수성 인원을 상대해야 하므로 고전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계획을 잘 세운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2번의 성벽을 기준으로 설명한다면 성벽 진입후 왼쪽으로 성벽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내성문의 진입과 동시에 이 길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면 내성 뿐만 아니라 각인실의 고지대를 한 번에 점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인실의 구조는 내성과 함께 설명하겠다.


그리고 아덴성에서 보여진 후문이 있는데, 안에서 밖으로만 나올 수 있으며 전장이 아닌 필드를 이용하게 된다. 수성측에서 이를 얼마나 활용할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각오한 게릴라들이 활약하게 된다면 공성측으로써는 적지 않은 피해를 받을 수도 있겠다.


후문의 위치는 고다드성 뒤쪽 산의 동 /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내성에서부터 후문까지의 거리, 그리고 후문에서부터 전장과의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잘못 이용하게 되면 오히려 전력의 분산으로 인한 피해를 받을 수 있다.

▶ 후문의 위치

▶ 동쪽 후문에서 바라본 광경. 앞에 보이는 길을 통해 오른쪽으로 이동하면 전장이다.



■ 내성의 구조


고다드성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두 개의 각인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이동하는 경로가 둘이 되는 만큼 공/수성측의 선택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각각의 각인실에 배치된 '물의 제단'과 '불의 제단'


또한 각인실의 구조에는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고지대가 있으며, 고지대를 점령하기 위해서는 각인실과는 다른 이동경로를 선택해야 하므로 무작정 많은 인원이 각인실로 진입했다간 내성의 통로를 통해 각인실의 고지대를 점령한 원거리 공격형 인원들에게 몰살 당할 수도 있으니 함부로 진입해서는 안 될 것이다.

▶ 각인실의 구조. 각인실에서 고지대로 바로 올라올 수는 없다.


내성의 구조는 공/수성 각측에 다시 한 번 골치를 앓게 해 준다. 그 구조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인데, 복잡한 만큼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큰 성과를 얻을수 있다. 반면에 이를 활용하지 않는다면 동시다발적으로 출현하는 적으로 하여금 섬멸될 수 있다.


그 이유는 복잡한 만큼 이동할 수 있는 방법과 장소가 다양하며, 이동을 하기 위한 각 통로들은 매우 좁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여 있을 경우 효율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기 때문이다.


모든 통로는 내성과 연결되어 있으며, 이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난다. 공/수성 양측이 모두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인 승패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 내성의 위쪽으로 보이는 통로들


또한 내성에서는 각인실까지도 바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데, 내성의 동/서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통로를 이용하면 되며 이는 공성시 벽으로 막혀 있고 공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성전중에는 활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내성 우측의 각인실로 통하는 이동로. 마찬가지로 좌측에도 존재한다.


수성측은 생명의 수호탑의 보호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각 수호탑이 찾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인데, 고다드 성을 동/서로 나누어 공성측이 한 쪽만을 선택해 공략해 들어간다고 해도 절반 이상의 수호탑이 공성측의 이동중에 노출되어 쉽게 부서질 수 있다. 수성 등록을 통한 수성 작전을 수립하려 한다면 수호탑의 보호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 생명의 수호탑. 발견이 쉽다.



■ 고다드성의 공/수성 중점과 기대


크로니클4 간담회를 통해 알려졌듯이 PvP가 중점이 된다. 하지만 인원수나 레벨, 장비가 아닌 지형과 이동 통로, 인원 분배를 통한 전략과 전술이 바탕이 되어야만 승리의 열쇠로 화할 것이다.


하지만 하나 또는 다수의 공성측과 하나의 수성측 관계에서 공성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수성측 중 하나의 혈맹/동맹만이 수성 시스템을 활용하고 나머지 수성측은 공성의 입장에서 진지를 바탕으로 수성을 하는 지금의 행태에서는 고다드성의 공성전 재미를 톡톡히 보긴 어려울 것 같다.


혈맹/동맹전이 아니라 동맹의 연합전이 대세인 현 상황에서 고다드성, 그리고 루운성의 공성전 특징이 얼마나 공성전 매니아들에게 어필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다.

▶ 고다드성 전경 (클릭시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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